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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내 시는 모두가 자연에게서 무이자로 빌려온 것들이다. 한 포기 풀만도 못하고 한 송이 꽃만도 못한 것들뿐이라서 늘 자연에게 부끄럽기 그지없다.
이 시선집에는 1969년에 낸 첫 시집『투망도投網圖』로부터 2010년에 펴낸『비밀』에 이르기까지 15권에서 83편의 작품을 내 시선으로 골라 이번 시선을 엮는다. 20세기에 낸 11권의 시집에서는 각각 5편씩, 21세기 들어서 펴낸 4권의 작품집에서는 각각 7편식을 추려 올렸다.
시선 뒤에 올린「난정기蘭丁記」를 써 주신 임보 시인과 洪海里論인「해리海里, 무하유지향無何有之鄕을찾아서」를 써 주신 신현락 시인께 고마운 마음을 여기 적어 남긴다.
2012년 신록이 짙은 洗蘭軒에서, 洪海里 적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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