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시집『금강초롱』(2013)

동백 등불

洪 海 里 2013. 7. 3. 05:31

동백 등불

 

洪 海 里

 

 

 

먼저 간 이들

길 밝혀 주려

동백은 나뭇가지 끝끝

왁자지껄, 한 생을 밝혀

적막 허공을 감싸 안는다.

 

한 생이 금방이라고

여행이란 이런 것이라고.

 

지상의 시린 영혼들

등 다숩게 덥혀 주려고

동백꽃

야단법석, 땅에 내려

다시 한 번 등을 밝힌다.

 

사랑이란 이런 거라고

세월은 이렇게 흘러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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