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 등불
洪 海 里
먼저 간 이들
길 밝혀 주려
동백은 나뭇가지 끝끝
왁자지껄, 한 생을 밝혀
적막 허공을 감싸 안는다.
한 생이 금방이라고
여행이란 이런 것이라고.
지상의 시린 영혼들
등 다숩게 덥혀 주려고
동백꽃
야단법석, 땅에 내려
다시 한 번 등을 밝힌다.
사랑이란 이런 거라고
세월은 이렇게 흘러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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