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스크랩] 유채꽃 바다 / 홍해리

洪 海 里 2013. 8. 15. 20:10


유채꽃 바다 / 홍해리
 
      보아라 저 바다가 어떻게 피는지 노랗게 피어 있는 누이야 얼마나 생각이 간절했으면 먼 바다가 노랗게 불을 밝히고 일출봉을 오르고 있을 때 바닷속에 잠든 아버지의 등은 꺼져 있고 바다 위에는 하얀 연꽃만 일고 있구나 한라산 올라가는 길 따라 바람은 사납게 으르렁거리고 우박이 때아니게 후둑거린다 여기와 저기가 이렇게 다르구나 꽃피는 봄바다에 아버지 안 계셔도 저 바다가 울음인 것을 검은 물옷 입고 바다로 들어가는 누이야 어머니 가슴에도 꽃을 피워야 하지 않느냐 저 노란 울음으로 피는 유채꽃 한송이를.


출처 : 츄립의 쉼터
글쓴이 : 츄립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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