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스크랩] 짧은 명시 3편

洪 海 里 2014. 1. 24. 17:37

 

 

 

 

 

 

 

 

가을 들녘에 서서 / 홍해리

 


눈멀면

아름답지 않은 것 없고


귀먹으면

황홀치 않은 소리 있으랴


마음 버리면

모든 것이 가득하니


다 주어버리고

텅 빈 들녘에 서면


눈물겨운 마음자리도

스스로 빛이 나네.


 

 

 

 

 

호수 / 정지용



얼굴 하나야

손바닥 둘로

폭 가리지만,


보고 싶은 마음

호수만 하니

눈감을밖에.

 

 

 

 

첫사랑 / 이운학



그대가 꺽어준 꽃,

시들 때까지 들여다보았네


그대가 남기고 간 시든 꽃

다시 필 때까지.

 

 

 

 

 

 

 

출처 : 시와 솔향기 나는 집.
글쓴이 : 솔향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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