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가을을 보내면서

洪 海 里 2014. 10. 3. 05:26

입동立冬


洪 海 里



온 세상이

빨갛게,

익은 것 보았습니다


낙엽 깔린 스산한 길

급히 달려오는

칼 찬 장군의 말발굽 소리 들리고


영혼의 밑바닥에

은빛 그리움 채우고 있는,


흰 이빨 드러낸 나무들,

가지마다 꽃을 안고

바위에 몸을 기대고 있습니다


하늘도

쨍!

소리를 내며

나즈막히 걸려 있습니다.


* 2001. 11. 07.에 쓴 글인데 어디 있는지도 모르다 찾았음.

첫 제목은 '가을을 보내면서'로 되어 있고 '입동'은 부제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