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 읽어주는 아름다운 우리詩]
홍해리 시인 ‘손톱깎기-치매행·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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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깎기-치매행·5’
홍해리 시인
맑고 조용한 겨울 날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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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자는 치매에 걸린 아내와 같이 지내는 남편입니다. 손톱을 깎고 있는 남편에게 치매 걸린 아내가 다가갑니다. 그리고 손을 내밉니다. 손을 내민 아내가 남편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습니다. 남편은 자신의 손톱만 잘라냈지 아내의 손톱에는 관심을 기울여 본 적이 없습니다. 아내의 가녀린 손가락 마디를 보니 손톱이 제법 자랐습니다. 결혼한 지 마흔다섯 해인데 처음으로 아내의 손톱을 잘라주는 것입니다. 천진한 슬픔이 가득한 시입니다. - 공광규(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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