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해질녘

洪 海 里 2016. 9. 4. 05:05

해질녘


洪 海 里

 


 

꽃들이 만들어내는 그늘이 팽팽하다

서늘한 그늘에서도

어쩌자고 몸뚱어리는 자꾸 달뜨는가


꽃 한 송이 피울 때마다

나무는 독배를 드는데

달거리하듯 내비치는 그리운 심사


사는 일이 밀물이고 썰물이 아니던가

꽃이 피고, 꽃이 지는 세상

하늘과 땅 다를 것이 무엇인가


가만히 있어도

스스로 저물어 막막해지는

꽃그늘 흔드는 해질녘 풍경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