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년 동안 우리詩와 고락을 같이한 시수헌(도봉로 95길 33)에서 우리시 4월호 교정 작업을 마치고 문을 닫습니다. 모레면 새 시수헌(도봉로 97길 69)으로 이사를 갑니다.
지금 이 순간 우리詩 역사의 한 페이지가 조용히 넘어가고 있습니다. 그간 비좁은 사무실에서 홍해리 이사장님, 교수님, 편집위원, 사무국 사람들 드나들며 애 많이 쓰셨습니다. 특히 이사장님은 애증이 넘치는 이 공간을 마감하면서 남다른 감회에 젖는 듯합니다. 마지막 작업을 마치고 송화단 안주에 담금주 한잔 나누며 우리詩의 새로운 도약을 다짐합니다. 시키지도 않았는데 교수님, 박병대 시인님께서 노랫가락도 한 곡조 뽑았습니다.
출처 : 우리시회(URISI)
글쓴이 : 임채우 원글보기
메모 :
송화단松花蛋
洪 海 里
잘 삭힌 홍어처럼이나
오리알이 푹 삭고 나면
제 몸속에 송화를 피운다
꾀꼬리 울 때
노랗게 날리는 송화가루
그 사이를 날아
새는 소나무 속으로 숨고
알은 썩어서도
꽃을 피워 제 몸을 연다
드디어
백자 접시에 현현하니
천하 진미 따로 없다.
* '피단皮蛋'이라고도 불리는 삭힌 오리알
- 시집『바람도 구멍이 있어야 운다』(도서출판 움,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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