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사진 및 화보

[스크랩] 모레면 시수헌이 이사갑니다

洪 海 里 2017. 3. 9. 07:18

 지난 4년 동안 우리詩와 고락을 같이한 시수헌(도봉로 95길 33)에서 우리시 4월호 교정 작업을 마치고 문을 닫습니다. 모레면 새 시수헌(도봉로 97길 69)으로 이사를 갑니다.

  지금 이 순간 우리詩 역사의 한 페이지가 조용히 넘어가고 있습니다. 그간 비좁은 사무실에서 홍해리 이사장님, 교수님, 편집위원, 사무국 사람들 드나들며 애 많이 쓰셨습니다. 특히 이사장님은 애증이 넘치는 이 공간을 마감하면서 남다른 감회에 젖는 듯합니다. 마지막 작업을 마치고 송화단 안주에 담금주 한잔 나누며 우리詩의 새로운 도약을 다짐합니다.  시키지도 않았는데 교수님, 박병대 시인님께서 노랫가락도 한 곡조 뽑았습니다.  

 

 

 

 

 

 

 

출처 : 우리시회(URISI)
글쓴이 : 임채우 원글보기
메모 :


송화단松花蛋

 

洪 海 里



잘 삭힌 홍어처럼이나

오리알이 푹 삭고 나면

제 몸속에 송화를 피운다

꾀꼬리 울 때

노랗게 날리는 송화가루

그 사이를 날아

새는 소나무 속으로 숨고

알은 썩어서도

꽃을 피워 제 몸을 연다

드디어

백자 접시에 현현하니

천하 진미 따로 없다.

 

* '피단皮蛋'이라고도 불리는 삭힌 오리알

- 시집『바람도 구멍이 있어야 운다』(도서출판 ,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