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시인과 함께하는 여름
-우리詩여름시인학교에 다녀와서
민 문 자
우리詩진흥회(이사장 홍해리)는 지난 8월 25~26일, 1박 2일 괴산군청소년수련원(충북 괴산군 괴산읍 충민로 검승3길 41)에서 <시와 시인과 함께하는 여름>을 기치로 내걸고 2018년도 여름시인학교를 열었다. 연일 계속되던 폭염에도 개의치 않고 정회원, 후원회원, 카페회원들이 부산 여수 포항 청주 서울 등 경향 각지로부터 버스와 승용차를 이용해 모여들었다. 시인, 작가 등 문화예술인들과 문학애호가 90여 명이 참가하여 성황을 이루었다.
차영호 교장의 인사 말씀으로 여름시인학교 입학식이 시작된 뒤 백일장 시제 발표가 있었다. 제목은 <바람>과 <소[牛]> 중에서 택일토록 했다.
뒤를 이어서 임보 시인의 <낭창 및 시 강의>가 있었다. 임보 시인은 시낭송 문화의 새 지평을 열고자 독보적 낭송 기법인 ‘낭창’을 개발하여 다섯 작품을 선보였는데 청중을 매료시켰다.
그가 발표한 낭창의 작품은 첫째로 고려가요 중 정서의 <정과정(鄭瓜亭)>, 둘째로 작자미상의 고려속요 <청산별곡>, 셋째로는 황진이의 평시조 <청산은 내 뜻이요> 등 다섯 작품, 넷째로 현대시로 넘어가 소월의 <접동새>를 읊었고, 다섯 번째로 한용운의 <알 수 없어요>를 낭창했다. 곁들여 시집 <님의 침묵>에 담긴 시 88편을 20일 동안 썼다는 만해의 일화를 들려주었다. 개량한복 차림의 임보 시인과 낭창은 썩 잘 어울렸으며 청중들을 마치 신선세계로 이끌어 간 듯한 감동에 사로잡히게 했다.
그리고 재미있는 바자회 시간을 가졌다
우리詩는 매년 여름시인학교 때 참가자들의 많은 호응 속에 우리詩바자회를 개최한다. 회원이나 후원회원들이 기증한 물품을 내놓고 바자회를 열어 그 수익금은 시회의 열악한 재정에 보태는 행사다. 기증을 통하여 서로 나누어 쓰는 기쁨을 누리고 아울러 부족한 행사비를 충당코자 하는 자선행사다. 애장도서, 문방용품, 시화, 액자, 도자기, 공예품, 건강식품, 농수산특산물, 다기 세트, 골동품, 의류, 기타 기념품이나 기호품 등등 소장 가치가 있거나 애용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출품되었다. 올해도 호응이 높아 바자회 수입금 1,343,000원을 8월 26일 강평 시 참가자들 앞에서 학교장이 이사장께 전달하였다.
저녁식사 후에는 신인상 시상식과 소감 발표가 있었다.
시 부문 신인상에 박도신 시인과 평론 부문에는 임채우 시인이 수상하였다.
그리고 이어서 시낭송과 장기자랑이 펼쳐졌는데 그중에서도 인상적이었던 것은 홍해리 이사장의 고등학교 교사 시절의 제자들이 찾아와 우쿨렐레를 연주한 것이었다. 음악치료사인 황인옥 연출로 작고 경쾌한 악기인 우쿨렐레로 아름다운 사랑의 노래들을 연주했다. 구성원은 유해인 가곡 합창 지도자, 조원경 작곡가, 허의숙 우쿨렐레 강사 등이었는데 ‘소리나눔 우쿨렐레 앙상블’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하와이 악기인 우쿨렐레로 들려준 연주곡은 첫 번째, ‘I have a dream’ (영화 맘마미아 삽입곡) 두 번째, ‘Aloha is’ 세 번째, ‘별들의 밤’이었다.
서울 지역의 구마루무지개 낭송그룹은 민문자를 비롯한 10명이었는데, 홍해리 시인의 시 <길에서>와 임보 시인의 시 <내 앞에서>를 윤송으로 낭송하여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하였다.
손경희 시인 이복연 시인, 장광분 시인, 최진자 낭송가, 서용재 낭송가 등이 모두 훌륭하게 장기자랑을 하였는데, 특히 여수에서 온 박주희 시인은 최형심의 <자청비>를 낭송했는데 마치 모노드라마를 보는 듯한 이색적인 느낌이었다. 포항에서 온 김봉구 시인은 팬플룻 연주의 베테랑인데 이번에는 <칠갑산>을 대금으로 연주해 주었다.
마지막 장기 자랑은 지난 8월 4일부터 7일까지 북경에서 아시아태평양 국제하모니카대회에 출전하여 2등의 영예를 안고 돌아온 이번 장기자랑 사회자 박은우 시인의 하모니카 연주로 <경기병 서곡>을 연주하여 장내를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으며 피날레를 장식하였다.
이어서 식당에서 맛난 음식과 술로 소통의 시간을 갖다가 야외 원두막으로 자리를 옮겨 색소폰 대금 팬플룻의 악기와 함께 임보 시인의 <너울너울> 낭창과 여러 사람의 시낭송과 노래로 즐기며 자유롭게 여러 지역에서 온 문우들과 인연을 맺기도 하고 소통의 시간을 갖기도 하였다.
이튿날은 주제 <시 창작 에스키스>로 이대의 시인의 시 창작 강의가 있었다.
시 쓰기 위한 예비수업으로는 첫째 시는 쓰면서 배우는 것이다. 둘째 모방의 두 얼굴에 대하여, 셋째 상투적인 생각을 버려라. 그리고 시 쓰기 위한 실전에서는 첫째 소재 찾기와 상상하기, 둘째 시의 제목 붙이기, 셋째 시의 첫 행은 시의 안내서다. 넷째 시의 형상화는 치밀하게 재미있게, 다섯째 시의 퇴고는 많이 할수록 좋다고 했다. 많이 쓰는 자가 이기고 많이 쓰는 사람의 시가 좋아진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강의를 끝냈다.
백일장 심사결과는 장원 없는 차상으로 이순향 시인과 김혜천 시인이 수상을 하였다. 그리고 차하에는 홍인우 시인과 민구식 시인, 일반인 이사라 님이 뽑혔다.
모든 행사를 순조롭게 마치고 산막이 옛길로 가서 해바라기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마치고 내년 여름시인학교를 기약하며 각기 자유로이 귀가 길에 올랐다.
'『우리詩』와 우이시낭송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8 우리시회 三角山丹楓詩祭를 마치고 뒷정리 및 하산 장면 (0) | 2018.10.28 |
---|---|
제363회 우이시낭송회 / 2018. 9. 29. 도봉도서관 시청각실 (0) | 2018.09.30 |
[스크랩] 괴산여름-12 (0) | 2018.08.28 |
[스크랩] 괴산여름-12 (0) | 2018.08.28 |
[스크랩] 괴산여름-11 (0) | 2018.08.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