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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사> 회원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

洪 海 里 2018. 12. 30. 06:27




회원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

 

  돌이켜보면 30년이 넘는 '우리시회'의 길이 아주 먼 여정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긴 여정이 조금도 외롭거나 힘들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회원 여러분들이 계셨기에 가능할 수 있었습니다. 그간 회원 여러분의 협조와 사랑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1986년 '우이동 시인들'이란 모임이 결성되고 이듬해 동인지를 발간하고  우이시낭송회를 시작한 것이 오늘의 '사단법인 우리詩진흥회'가 되었습니다. '우이시회'란 명칭의 임의 단체를 2007년 1월 사단법인 체제로 바꾸고 그간 발간해 오던 월간《牛耳詩》의 제호도《우리詩》로 변경하고 나서 많은 변화와 발전을 거듭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우리詩진흥회에도 뜻깊은 날인 동시에 저 개인에게도 의미있는 날이기도 합니다.  회원간의 인화를 조성하는 재주도 부족하고 단체를 이끄는 능력도 없는 제가 너무나 오랫동안 우리시회를 맡아 장기집권을 하는 잘못을 저지른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합니다.

  2007년 사단법인으로서 출발하면서 초대 이사장의 직책을 맡고 정관에 따라 2년 임기를 한 번 연임하고 나서 3대 이사장을 모셨습니다만 1년을 채우지 못하고 그만두는 불상사가 있었고 비상대책위원회가 가동되어 또 다른 분을 남은 임기 동안의 이사장으로 추대했습니다만 역시 1년을 마치지 못하고 그만 두어 제가 다시 4, 5 ,6대 이사장을 맡아 오늘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권불십년이라는데 이제 저는 그 소임을 다 하고 물러나는 기쁨을 누리고자 합니다. 이제 저는 백의종군하는 병사로서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할 것을 회원 여러분께 약속합니다.

  이사장 자리도 감투라고 이 자리를 원하는 분도 계시리라 믿습니다. 한번 맡아서 열심히 '우리시회'를 키워보겠다는 생각과 열정을 갖고 계신 회원도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이사장이란 자리는 권력도 감투도 아닌 희생과 봉사의 자리입니다. 이사장 개인의 욕심을 갖고 이 자리를 원한다면 반드시 불상사가 발생할 것입니다. 우리는 정관에 따라 여러분의 뜻을 모아 평의원회에서 이사장으로 마땅한 분을 추천하여 여러분의 인준을 받아야 합니다.

  앞으로 우리詩진흥회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고 신임 이사장께서 모든 능력과 노력을 바탕으로 희생 봉사하면서 우리시회를 이끌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리면서 이제 저는 이사장으로서의 모든 권한과 책임과 의무를 차기 이사장에게 넘기도록 하겠습니다.

  그간 회원 여러분의 사랑을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고 감사합니다.

 

  2018년 12월 29일

  (사)우리詩진흥회 이사장 洪海里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