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봄바람
洪 海 里
깢깢깢, 까앚까앚,
까작까작까작!
혼사 준비로 번갈아 들락이며
집수리에 바쁜 까치 한 쌍의
울력다짐,
몰래 다가가서
문 두드리고 싶어,
내 몸의 모든 숨구멍 간질이는,
고사리 새순같이
도르르도르르
말리는 마음 한 자락,
나도 가시나무 우듬지에
집 한 채 엮네
봄바람 마음대로 드나드는.
- 시집『푸른 느낌표!』(2006, 우리글)
봄바람
봄바람을 맞은 풍차가 힘차게 돌아갑니다.
아직은 봄을 시샘하듯 찬 기운이 남아 있지만 곧 따뜻한 바람이 불겠죠.
―경기 시흥시 소래습지생태공원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동아일보 2020. 0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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