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애 시집 표사表辭
"볕뉘 같은 겨울 햇살 그러모아/ 갈색 옷 속에 품은 노랑/ 빼꼼 언제쯤 나갈까 허공 간 본다/
주름진 붉은 엄마 지켜보셨다" - (「산수유」) 전문.
이 시 한 편이면 나영애 시인의 첫 시집『각설탕이 녹는 시간』을 다 읽은 듯하다. 이번 시집에 들어 있는
작품을 보면서 등단 당시의 시편보다 훨씬 좋아진 것을 보고 무엇보다 기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나 시인의 작품은 평이하면서도 무언가를 생각하게 하고 느끼고 깨닫게 해 주는 별미가 들어 있어 결코
가볍게 읽히지 않는 장점이 있다. 작품들이 대부분 자연에 대한 세심한 관찰과 주변 인사에 대한 애정을
노래한 것이어서 난해하지 않고 친숙하다. 앞으로도 주위의 사물과 자연을 깊이 있게 오래 바라보며
천착한 것을 자신만의 표현법으로 세상에 드러내 주길 바란다.
오랜 장마 끝에 하늘이 맑고 푸르게 개자 매미가 울고 새소리가 들리니 얼마나 청량하고 삽상한가.
나 시인의 글도 부디 그러하기를! - 洪海里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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