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마음이 지워지다』(2021)

이별

洪 海 里 2022. 4. 17. 13:42

이별

 - 치매행致梅行 · 387

 

洪 海 里

 

 

 

이 별에서 저 별까지의 거리가

이별이다

별리라는 마을을 향해 가는 길

가깝고 멀다.

 

찔레꽃 아래

또아리 튼 독사의 혀는 쉴 새가 없다

그녀의 창백한 뺨은 부끄러워 떨고

그림자도 남기지 않았다.

 

나비 한 마리 날지 않는 하오

서녘으로 기우는 어깨

솜사탕은 아지랑이처럼 날아가고

생선가시가 목에 걸렸다.

 

이 ★은 비참하고 참담하다

저 ☆은 멀어서 아름답다

독의 술도 바닥이 나고

남은 노래는 목이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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