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란紫蘭
나 병 춘
자란자란 자랑자랑
자랑스레 꽃대를 올린다
자랑자랑
자고 싶을 때 자고
깨고 싶을 때 깨련다
지는 것이 피는 것이고
피는 것이 지는 것
시인의 콧노래 흥얼흥얼 들리는 뒤란에
자란자란 자장가처럼 그윽하게 펴
자릉자릉 꿈나라를 저어가네
누가 들어도 좋고
듣지 않아도 무슨 대수랴
세란헌* 외로운 창에 으스름 달이 비추면
나도 덩달아 갸웃 갸웃거리며
일찍 깨어난 헛기침 소릴 엿들으리라
소쩍이 소쩍소쩍 울어옐 적에
나도 덩달아
자릉자릉 자란자란
소리도 없이 피고 지리라
*세란헌 : 홍해리 시인의 집 洗蘭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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