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새·섬·그림·여행·음식

찔레꽃

洪 海 里 2022. 5. 16. 19:53

 

 

왜 이리 세상이 환하게 슬픈 것이냐
- 찔레꽃

 

洪 海 里

 



너를 보면 왜 눈부터 아픈 것이냐

흰 면사포 쓰고
고백성사하고 있는
청상과부 어머니, 까막과부 누이

윤이월 지나
춘삼월 보름이라고
소쩍새도 투명하게 밤을 밝히는데

왜 이리 세상이 환하게 슬픈 것이냐.

 

                  - 시집『봄, 벼락치다』(2006, 우리글)

 

* 붉은 찔레꽃 : 이종웅 님의 페북에서 옮김.(2023.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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