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새·섬·그림·여행·음식

해당화

洪 海 里 2022. 5. 16. 19:42

 

 

해당화

 

洪 海 里

 
 
 

그해 여름 산사에서 만난

쬐끄마한 계집애

귓불까지 빠알갛게 물든 계집애

절집 해우소 지붕 아래로

해는 뉘엿 떨어지고

헐떡이는 곡두만 어른거렸지

저녁바람이

조용한 절마당을 쓸고 있을 때

발갛게 물든 풍경소리

파·르·르·파·르·르 흩어지고 있었지

진흙 세상 속으로 환속하고 있었지.

 

 

* 해당화 : 임교선 시인의 페북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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