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가을 들녘에 서서

洪 海 里 2022. 7. 12. 03:56

가을 들녘에 서서

 

 洪 海 里

 

 

 

눈멀면

아름답지 않은 것 없고

 

귀먹으면

황홀치 않은 소리 있으랴

 

마음 버리면

모든 것이 가득하니

 

다 주어버리고

텅 빈 들녘에 서면

 

눈물겨운 마음자리도

스스로 빛이 나네.

 

 

 

 

* 박흥순 화백 그림. 안명지 작가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