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층꽃풀탑

洪 海 里 2023. 11. 4. 14:18

층꽃풀탑

 

洪 海 里

 

 

탑을 쌓는 것은 사람만이 아니다.

나무도 간절하면 몸을 흔들어

한 층 한 층 탑사塔寺를 짓는다.

층꽃나무를 보라,

온몸으로 꽃을 피워 올리는 

저 눈물겨운 전신공양.

해마다 쌓고 또 허물면서

제자리에서 천년이 간다.

나비가 날아와 몸으로 한 층 쌓고

벌이 와서 또 한 층 얹는다. 

 

스님은 어디 가셨는지

달빛 선정禪定에 든 적멸의 탑,

말씀도 없고 문자도 없는

무자천서無字天書 경전 한 채.

 

 

* https://cafe.daum.net/flowernpeople <들꽃과 사람들>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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