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대추꽃 초록빛』1987

<시> 너를 위하여

洪 海 里 2005. 11. 10. 06:05
너를 위하여

洪 海 里

 

독새풀 일어서는 논두렁
자운영꽃 같은 여자,

잔디풀 잠깨는 길가
키 작은 오랑캐꽃 같은 여자,

과수원 울타리
탱자꽃 같은 여자,

유채꽃 밭머리
싸리꽃 같은 여자,

눈 덮인 온실 속
난초꽃 같은 여자,

칼바람 맞고 서 있는
매화꽃 같은 여자,

산등성이 홀로 피어 있는
들국화 같은 여자,

아지랑이 같고
백지에 내리는 눈발 같고,

그래서 반쯤 비어 있는
그런 너를 위하여.

 

 

 

http://myhome.naver.com/poethong


'시집『대추꽃 초록빛』1987'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 시인이여  (0) 2005.11.11
<시> 이슬방울과 천둥소리의 입맞춤을 위하여  (0) 2005.11.11
<시> 사랑 小曲  (0) 2005.11.10
<시> 포기 연습  (0) 2005.11.10
<시> 그리움  (0) 2005.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