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을 영상으로 詩: 禪雲寺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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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린 선운사 동백숲으로 동박새들 모여서 재재거리고 눈 위에 반짝이는 겨울 새소리 도솔암 오르는 길을 따라서 낭랑하게 선문답하는 개울 물소리 은빛으로 반짝반짝 몸을 재끼는 솔잎 사이 바람이 옷을 벗는다 암자엔 스님도 보이지 않고 풍경소리 홀로서 골을 울린다 온 세상이 눈에 덮이고 나니 이것이 사랑이란 생각이 든다 늦잠자던 색시들 동백장 색시들 봄에 오마 약속하고 떠나버린 잊혀진 듯 고요한 사하촌 하늘 종일토록 눈은 내려 산하를 덮고 텅 빈 적막 속에 잠든 겨울 꿈 깨앨까 마알까 하는 2월말 이따금 드나드는 찻소리까지 눈에 덮여 눈에 보이지 않고. 詩: 洪海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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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우이동에서 소년기를 보낸 장애인 화가와 '우이동 시인들'의
만남.
22∼28일 서울 운니동 운현궁미술관(02-766-7967)에서 열리는 한
국화가 손영락씨(45)의 개인전이 그런 자리다.
사진설명 :우이동시인들과 화가. 사진 왼쪽부터 이생진, 임보, 손영락, 홍해리, 채희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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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 미대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던 중 척추와 무릎관절을 다
쳐 중퇴한 손씨가 동인지 '우이동 시인들'로 유명한 이생진 임보 채
희문 홍해리씨들과 만난 것은 작년 여름. 10여년전 이생진 시인의 성
산포를 노래한 시 낭송테이프를 듣고 감동했던 손씨가 '우이동 시인
들' 시집을 구해본 후, 이생진 시인이 자신의 소년기 향수가 서린 우
이동에 살고 있는 것을 알고 찾아나선 것이 계기였다. 손씨는 내친
김에 '우이동 시인들'의 시를 소재로 그림을 그려도 되겠느냐고 물었
고, 시인들은 "우리야 좋지만, 괜히 격떨어뜨려 그림 다치는 것 아니
냐"고 답했다.
사실 손씨는 지금도 시시때때로 온몸을 옥죄어오는 통증 때문에
정상적인 화가 활동은 커녕 운신도 쉽지 않은 처지이다. 그러나 '언
제 내게 주어진 시간이 멈출지 몰라' 남은 예술혼을 불태우려는 손씨
에게 시인들은 감동했다. 만날 때마다 그에게 용기를 불어넣었다. 덕
분에 손씨는 이생진 시인의 '성산포에서는 사람이 절망을 만들고/바
다는 절망을 삼킨다…'는 시를 그림으로 그리기 위해 노란 유채꽃이
만발한 제주도 성산 일출봉에 불편한 몸을 이끌고 스케치여행을 하기
까지했다.
출품작 32점. 임보씨(충북대 교수)는 "어려운 조건에서 지칠 줄
모르고 작업하는 손씨의 모습을 보며 우리도 용기를 얻는다"고 말했
다. (김한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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