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애란愛蘭』1998

<시> 동해바다에서

洪 海 里 2005. 12. 13. 03:39
동해바다에서
- 愛蘭
홍해리(洪海里)
 

낮에는 바다에 나가
해지도록 파도만 바라보았다
허이옇게 이빨 드러내고, 달려와
부서지는 파도만 바라보았다

밤에는 바다에 나가
날새도록 파도 우는 소리만 들었다
수천의 파도가 파도를 물어뜯으며
웅웅웅 우는 소리만 들었다

낮에도 바다에 나가
네 생각만 하고
밤에도 바다에 나가
네 모습만 그려보았다

너는 바다 속에 있고
너는 파도 속에 있어
아무리 달려가도 네게 닿지 못하고
아무리 소리쳐도 네게 들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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