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시그림> 첫눈은 신파조로 온다

洪 海 里 2005. 12. 18. 15:13

: [첫눈이 내렸다지요?] 첫눈은 신파조로 온다 - 홍해리
: 이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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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1월 12일(수요일)

시 한편 전체 감상     詩를 읽고 난 후    뼈와 살이 되는 이야기

 

 

첫눈은 신파조로 온다   

홍해리(洪海里)


 

드디어
그대가 오고
신파조로
첫사랑 순정으로

처음 그대를 맞는
떨리는 눈빛
속살빛 바람

무슨 명사가 필요하랴
아니, 감탄사가 필요하랴
설레이는 부끄러움

촉촉한 입술 사이
번개가 치고
천둥이 울어
천지가 향기롭구나

휘청대는 대지 위
목숨 걸고 내리는 너
언뜻 와 닿는
서늘한 손길

네 눈빛이 터져
허공에 뿌려지는
여기는
백옥의 궁전
그대는 초야의 왕비

눈을 감고 있어도
더욱 황홀한 영혼으로
그대는 온다
신파조로
첫사랑 순정으로.

 

 

느낌 나누기

길?
☞ 올 가을 첫눈이 내린 대관령

올 가을 첫눈이 내렸다고 해요.
곧 하얀 눈발이 하늘을 뒤덮을 때가 다가올 것 같아요.
이곳에, 첫 눈이 언제 내릴 지 모르겠지만,
지금 누군가를 사랑하신다면,
살며시..그렇게 그 사람을 닮아,
잔잔히 내려왔으면 합니다.

첫눈이 신파조처럼 온다는 말에 동의하세요?
저 자신이 지금까지 경험해본 결과,
사랑이란 늘 첫사랑만 존재하고,
내가 지금 사랑하는 사람이 늘 처음이자 마지막이며
그래서, 마음을 주고, 투자하고, 함께 길을 걸어가는 것이 아닐까요.
신파조처럼,
첫사랑은 어쩌면 눈물 많고 서러울 수 있으며,
애틋해서 그리울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사랑이란, 늘 발전하는 것이 아닐까요?
때묻지 않은 사랑이 첫사랑이라는 말도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세월의 흐름에 따라 사랑의 관점과 사랑의 모습은 변하기 마련이니깐.
첫사랑의 기억에서, 두 번째의 사랑, 그리고 세 번째..이렇게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다보면, 어느새 우리는 나와 가장 잘 맞거나 운명의 사람을 만나기 마련입니다.

첫사랑은 그런 의미에서,
바로 우리가 사랑이라는 것에 눈뜨게 했다는 것에서
의미를 부여해줄 수는 있을 것 같아요.

우리, 늘, 첫사랑해요~~

< 첫사랑은 노을처럼 온다고도 하네요. 김소월의 "첫사랑" 감상하기 >

 

이병하 드림(^◀▶^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