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스크랩] <시그림> 등(藤)/洪海里

洪 海 里 2005. 12. 16. 05:35

 

 

 

 

 

등(藤)/홍해리(洪海里)
 
  
5월의 가슴을 열면
눈과 마음은 멀었어도
보랏빛 등을 달고
둥둥둥 울리는 북소리 들린다
환호와 박수소리 쏟아져 내리고
황홀한 번개
침묵의 벼락
가랭이 사이 감추었던 화약으로
몽유병자의 환상을 무너뜨린다
생명을 살찌우는 죽음의 잠이
마음의 고갈을 적시면서
검은빛으로 일어설 때
초록빛 언어여
하늘에 취한 사랑
심장 속에 밝히는 꽃등불이여

 


 
출처 : 블로그 > 너와 나의 이기적인 슬픔을 위하여 | 글쓴이 : 요세비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