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단상 가을 단상 洪 海 里 누가 겨드랑일 간질이고 있는가 은행나무 까르르까르르 노랗게 웃고 놀란 단풍나무 빨갛게 소리치네 소중했던 모든 것 다 떨구어 버리고 쓸쓸하면서도 따뜻한 영혼이 스며 있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나서는 길 나 이제 투명해지리라 차라리 눈물이라도 돌아 홀로 홀.. 『가장 좋은 詩는 없다』(미간) 2017.11.14
<시> 가을 단상 가을 단상 홍해리(洪海里) 한때는 오로지 올라가기 위해 올라서기 위하여 올라갔었지마는 이제는 그것이 꿈이 아니라 내려가는 일 아름답게 내려가는 일 산천초목마다 저렇듯 마지막 단장을 하고 황홀하게 불을 밝히니 하늘이 더 높고 화안하다 들녘의 계절도 무거운 고개를 대지의 가.. 시집『은자의 북』1992 2005.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