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도둑 가지 도둑 洪 海 里 대문 앞에 심은 가지마다 한마의 그것만큼 실한 흑자색 길둥근 열매가 달렸던 자리 어느 틈엔지 텅 비어 휑하다 되리의 소행일까 되모시의 행짤까 이곳이 텅 비었으니 그곳은 가득 찼을까 남 좋은 일 좀 했구나 가지 도둑 맞았으니 복 받을 일 아닌가. 『푸른 시간의 발자국』(미간) 2022.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