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커니 잣거니』(미간)

가지 도둑

洪 海 里 2022. 7. 14. 21:04

가지 도둑

 

洪 海 里

 

 

대문 앞에 심은 가지마다

한마의 그것만큼 실한

 

흑자색 길둥근 열매가 달렸던 자리

어느 틈엔지 텅 비어 휑하다

 

되리의 소행일까

되모시의 행짤까

 

이곳이 텅 비었으니

그곳은 가득 찼을까

 

남 좋은 일 좀 했구나

가지 도둑 맞았으니 복 받을 일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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