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속의 눈과 눈들 2

[스크랩] 겨울 속의 눈과 눈들/홍해리

출처 : 자연과 시의 이웃들글쓴이 : 꿈초롱 원글보기메모 : 겨울 속의 눈과 눈들洪 海 里밖에는 눈 내리고 바람 찬한겨울날 며칠째무릎에 침을 꽂고반듯이 누워창 밖으로 흐르는 세월을뒤돌아보면절름거리며 걸어온 길이아득히 먼 하늘가로허위허위 숨 가쁘게 가고 있다갈길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따끔거리는 달빛과 햇살과뻐근한 물과 공기와 불과쩌릿거리는 사랑과 그리움으로 어우러지는험한 고개는 몇이나 넘고깊은 강은 얼마나 건너야 하는지지독한 방랑의 길을 떠도는저 바람과 흰 구름장을 보며꼿꼿이 서서 무작정 세월을 견디고 있는나무들의 신선한 침묵 위에오늘도 눈발이 내려허전하게 지고 있는 세월을서로 어루만져 주고 있는저 눈과 눈들.                         - 시집『봄, 벼락치다』(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