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에 지진이 났다 2

「귀가 운다」 외 3편

귀가 운다 洪 海 里  귀도 외로우면속이 비어 울고 싶어지는가 귓속에 바람이 들어와둥지를 틀었는지 밤낮없이 소리춤을 추며 우니가렵고 간지러워 소리는 들리는데의미는 오지 않는다.- 월간 《우리詩》 2024. 4월호.  귀가 지쳤다 洪 海 里  들을 소리안 들을 소리까지대책없이 줄창 듣기만 했다 늘 문이 열려 있어온갖 잡소리가 다 들어오니그럴 만도 하지 대문을 걸어 잠글 수 없으니칭찬 아첨 욕지거리 비난 보이스피싱까지수시로 괴롭히니 귀가 지쳤다 하루 한시도 쉴 새 없이한평생 열어 놓고 줄곧 당한 귀의 노동이제 귀가 운다.- 월간 《우리詩》 2024. 4월호. ◇ 시 해설감각을 받아들이는 눈은 뜰 수도 있고 닫을 수도 있어서 볼 수도 있고 안 볼 수도 있지만 귀는 늘 열려 있어서 무의식 상태가 아니면 소리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