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남은 자리 남은 자리 홍해리(洪海里) 죽은 이는 말없이 떠나버리고 살아 있는 사람들만 뒤에 남아서 먼저 간 이를 이야기하며 화톳불 주위에 둘러앉는다 지글지글 불똥을 튀며 통나무는 타오르고 홧홧홧 어둠을 태우며 타오르고 산 사람은 어떻게든 살기 마련 죽은 이만 불쌍하지 안됐어 하며 살아 있는 사람들.. 시집『대추꽃 초록빛』1987 2005.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