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썹잠 -치매행致梅行 · 393 洪 海 里 새벽 두 시 기저귀 갈아 주려 불을 켰더니 아내는 혼자서 웃고 있었다 싱글벙글 어둠 속에서 벌써부터 웃고 있었다 "왜 안 자고 있었어?" 그래도 아내는 벙글벙글 웃었다 소리 없는 웃음이었다 아내의 나라는 어떤 곳일까 말을 잊은 세상은 어떤 나라일까 아내와 둘이서 있는 밤 눈썹 위에서 잠이 잠깐 놀다 가곤 했다 이름하여, 눈썹잠 또는 눈꺼풀잠이라고나 할까 노루잠이 바른 말이나 쪽잠은 어떤가 2019년 4월 7일의 일이다 꿀잠은 못 자도 잘 때 푹 자야 하는데 깨지 않으면 영영 끝인 영원한 잠[永眠]인 것이 인생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