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보리밭 洪 海 里 보리밭 사이로 걸어 어디로 가나 초록빛 사태지는 꿈도 섧은 5월이면 정은 깊은 산 그윽한 골짜기. 뒷산에서는 간헐적으로 꿩이 울고 비는 내려도 하늘이 가벼운데 보리밭 사잇길 따라 어디로 가나. - 시집『봄, 벼락치다』(2006, 우리글) * '청보리밭'은 http://blog.daum.net/dadapoem에서 옮김.(위 그림은 이숙자의 '보리밭') 다시 보리밭 속으로 洪 海 里 푸른 바람으로 파도를 일으켜 사래 짓는 두둑 두둑의 청보리도 바람 한 끝에서 흔들리고 나서야 단단히 무르익어 한그늘을 짓느니, 질펀한 보리누름에 하늘은 푸르른데 풋풋한 내음으로 억장이 무너지는 보리밭 이랑에 새벽녘까지 울다 지쳐 가슴 시린 소쩍새가, 솟쩌억 소옷쩍 서쪼옥 서쪽 섯섯쪽 울어 쌓다 어딘가로 숨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