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간 사육제 2

대장간 사육제 / 골프타임스 2019 3. 20. 정옥임(시인)

골프타임스Golftimes 2019. 3. 20. [정옥임의 시詩산책 9회] 대장간 사육제 洪 海 里 화덕에 바람을 불어넣는 풀무처럼 단 쇠를 온몸으로 안는 모루처럼 뜨거운 쇠붙이를 잡는 집게같이 달군 쇠를 내려치는 쇠메같이 두드린 연장을 담그는 물구유처럼 만들 연장을 그리는 대장장이같이 시인은 하늘이 눈과 닿아 있는 동안 나무거울 같은 시는 말고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게 할 칼詩 호미詩 작두詩 괭이詩 도끼詩 쇠스랑詩 한 편 한 편 엮는 일 오늘이 세상 끝나는 날인 것처럼! * 대장간에 이런 예쁜 전문용어가 있다니 놀라웠다. 모루 : 달군 쇠를 두드릴 때의 받침 쇳덩이. 쇠메 : 묵직한 쇠토막에 구멍을 뚫어 자루를 박아 칠 때 씀. 어느 분야에서든 달인이 되는 건 쉽지 않다. 도장 찍는 일, 돈 세는 일,..

대장간 사육제

대장간 사육제 洪 海 里 화덕에 바람을 불어넣는 풀무처럼 단 쇠를 온몸으로 안는 모루처럼 뜨거운 쇠붙이를 잡는 집게같이 달군 쇠를 내려치는 쇠메같이 두드린 연장을 담그는 물구유처럼 만들 연장을 그리는 대장장이같이 시인은 하늘이 눈과 닿아 있는 동안 나무거울 같은 시는 말고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게 할 칼詩 호미詩 작두詩 괭이詩 도끼詩 쇠스랑詩 한 편 한 편 엮는 일 오늘이 세상 끝나는 날인 것처럼! *《우리詩》2018. 12월호 게재. * 대장간에 이런 예쁜 전문용어가 있다니 놀라웠다. 모루 : 달군 쇠를 두드릴 때의 받침 쇳덩이. 쇠메 : 묵직한 쇠토막에 구멍을 뚫어 자루를 박아 칠 때 씀. 어느 분야에서든 달인이 되는 건 쉽지 않다. 도장 찍는 일, 돈 세는 일, 빵 반죽, 국수 늘이는 일, 단순 반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