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만재도 시편 · 1 ~ 5
* 시인의 산문 만재도에 다녀와서 내 몸이 내 것이 아니다. 잠시 빌려 살다 우주에 되돌려줄 생명의 집이다. 그런데 나는 무엇인가. 내 집은 어떤가. 이렇게 낡았으니 어떻게 되돌려줄 것인가. '집 보러 오는 이 하나 없'으니 답답하다. 내 몸은 우주 공간에 떠 있는 한 점 섬이다. 내 몸이 섬이다. 너도 하나의 섬이다. 너와 나 사이에 푸른 바다(Blue Ocean)가 있다. 그 바다로 향해를 해야 한다. 붉은 바다(Red Ocean)도 있다. 시는 그 바다를 향해하는 배다. 한 잎의 나뭇잎배다. 목선이다. 멍텅구리배다. 세상에 섬은 없다. 섬이란 말이 있을 뿐이다. 「다리」와「몸에 관하여」도 만재도로 인해 얻은 시편들이다. 그러니 한 데 묶는다 해도 탓할 바는 없다. 만재도라는 멋진 섬에 다녀와서 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