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발성연습 발성연습 홍해리(洪海里) 아무도 없는 들판에 허공이 한 마당 허옇게 누워 있고 어둠이 혼자서 허리를 꺾고 있다. 소리도 못 치는 허수아비가 달빛과 꽃과 바람을 데리고 양춤을 추고 있는 풍경이 어둠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짙은 막막함 그 한가운데 슬픔과 한의 새가 가끔 입을 벌려 발.. 시집『화사기花史記』1975 2005.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