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 18

양양 바다 · 2 / 한상호 시인

* 제1호점에서 좌로부터 한상호 시인, 전상룡(전 동덕여고 교장), 신덕재(전 동덕여고 교사), 홍해리, 방순미 시인. 어제 저녁 홍해리 시인께서 양양에 오셨다. 선생님과는 페북을 통해 소통하게 되었는데 오프라인에서는 처음 뵙는다. 그런데 오랜 선배를 만난 느낌이다.예전에 같은 학교에서 근무하셨던 두 분과 함께 오셨는데 형제지간처럼 도타워 보인다. 두 분도 시를 좋아하셔서 졸시집을 선물했다. 전상룡 선생께서 내 작품을 적잖이 알고 계셔서 더 반갑고 고마웠다.우리시회원인 방순미 시인과 같이 세 분 손님을 모시고 설악해변에서 식사도 하고 시도 돌아가며 읽고 좋은 시에 관한 말씀도 들으며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변변찮은 생선회를 곁들여 소주를 맛있게 자시며 졸시를 '한잔 술' 같다고 하셨다. 소통의 깊이는 누..

양양 바다

양양 바다 / 방순미 시인                  * 밤의 설악바다를 배경으로 좌로부터 방순미, 홍해리, 한상호 시인. 어제는 [우리詩] 홍해리 이사장님이 양양 바닷가로 스며드셨다. 가까운 지인 두 분과 춘천에서 점심식사 하시다가 동해가 떠오르셨던 모양이다.한상호 시인이 보고 싶어 오셨다고 먼 길을 찾아 주셨다.직접 「물고기 화석」 시 낭독도 해 주시고 서로 답례로 시를 낭독하며 오랜만에 즐거운 저녁 나들이었다.밤바다를 바라보며 등대가 있는 곳까지 함께 걸었다. 하루 쉬었다 가시면 더 좋았을텐데 바로 서둘러 올라가셨다.뵙고 싶었는데 정말 기쁘고 반가웠다.세 분 잘 가셨는지요.- 2024. 6. 27. 방순미(시인).

치매 - 치매행致梅行 · 391

치매- 치매행致梅行 · 391 洪 海 里  이별은 연습을 해도 여전히 아프다 장애물 경주를 하듯 아내는 치매 계단을껑충껑충 건너뛰었다 "네가 치매를 알아?""네 아내가, 네 남편이, 네 어머니가, 네 아버지가너를 몰라본다면!" 의지가지없는 낙엽처럼조붓한 방에 홀로 누워만 있는 아내 문을 박차고 막무가내 나가려들 때는얼마나 막막했던가 울어서 될 일 하나 없는데왜 날마다 속울음을 울어야 하나 연습을 하는 이별도 여전히 아프다. * 감상  날린 생각 한 줌만큼 몸은 가벼워진다. 가벼워진 몸이 중심을 잃고 허둥대면누군가 달래 앉힌다. 그중에도 수많은 생각이 날아가고 그가 짓는 웃음의 기억도희미해진다. 점점 고요 … 고요해지면 속울음도 감출 수 없게 된다.   이렇게 이별하는 것 … 그 생각만으로 슬퍼진다. 슬프..

참새가 오셨다

참새가 오셨다 洪 海 里  누렇게 익어가는 들녘논두렁에 서서"휘이, 훠어이!" 새를 보던 시절이 있었다 요즘 보기 힘들다는 참새아침 저녁 떼로 몰려와철사 울타리에 앉아 짹짹거린다 "쩝, 쩝, 쩝쩝!"대면서배고프다 밥 달라는 듯"첩, 첩, 첩, 첩!" 첩까지 데려왔는지재촉이 심하다 포롱포롱 날아내려마당에 뿌려준 알갱이를 쪼아 대다못 미더운 듯 포록포록 날아올랐다이내 돌아와 진수성찬을 즐긴다.                               * 참새 : 홍철희 작가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