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밤참타령 밤참타령 홍해리(洪海里) 한 이십 년도 더 된 속 빈 시계가 자정을 울었다 태엽을 금방 감았을 때는 텡, 텡! 하고 힘있게 울었다 불알을 좌우로 흔들어 대면서 불나게 알알대며 신나게 울었다 그러다 제놈도 밥이 다하면 뎅뎅거리다 데엥데엥 울었다 어느날 자정이었다 속이 출출해 잠은 달아나고 찹쌀.. 시집『난초밭 일궈 놓고』1994 2005.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