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가지똥 3

<감상> 방가지똥 / 이동훈(시인)

방가지똥 洪 海 里 나는 똥이 아니올시다 나는 강아지똥이 아니올시다 애기똥애기똥 피어나는 노란 애기똥풀도 아니올시다 겅중겅중 방아 찧는 방아깨비똥도 아니올시다. 詩가 맛이 다 같다고 시가 맛이 다 갔다고 조·용·조·용 소리치는, 나는 향기로운 방가지똥 방가지방가지 피고 지는 방가지똥이올시다. 홍해리 시인은「고독한 하이에나」에서 새벽잠을 잊고 백지 평원을 헤매 다니면서 시를 추수하는 이를 자처한다. 백지선 해리호를 타고 시의 바다로 거친 물결을 밀고 나아갔다가 빈 배로 귀항하기 일쑤인 것이 그의「시작 연습」이다. 잘 죽기 위해서라도 쓰고 또 써서 마침내 “한 편 속의 한평생”을 이루는 게 시인이 꿈꾸는「명창정궤」의 시론이다. 방가지똥도 그렇게 해서 결실한 한 편일 것이다. 방가지똥의 방가지는 방아깨비의 사..

방가지똥

* 방가지똥/시집 : 이동훈 시인의 블로그(http://blog.daum.net/hunii70)에서 옮김. 방가지똥 洪 海 里 나는 똥이 아니올시다 나는 강아지똥이 아니올시다 애기똥애기똥 피어나는 노란 애기똥풀도 아니올시다 겅중겅중 방아 찧는 방아깨비똥도 아니올시다. 詩가 맛이 다 같다고 시가 맛이 다 갔다고 조·용·조·용 소리치는, 나는 향기로운 방가지똥 방가지방가지 피고 지는 방가지똥이올시다. 홍해리 시인은「고독한 하이에나」에서 새벽잠을 잊고 백지 평원을 헤매 다니면서 시를 추수하는 이를 자처한다. 백지선 해리호를 타고 시의 바다로 거친 물결을 밀고 나아갔다가 빈 배로 귀항하기 일쑤인 것이 그의「시작 연습」이다. 잘 죽기 위해서라도 쓰고 또 써서 마침내 “한 편 속의 한평생”을 이루는 게 시인이 꿈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