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백지 백지白紙 - 愛蘭 빈 것밖에 없는 나를 채울 이 그대뿐 나에게 남은 한마디 오직 이 말뿐 내 그대에게서 익고 또 익고 곰삭아 순도 높은 독한 술이 되고저 다 녹아 내려 마침내 한 방울 이슬이고저. 시집『애란愛蘭』1998 2005.12.09
<시> 백지 백지 홍해리(洪海里) 하루의 일을 마치고 난蘭과 마주 앉으면 나는 한 장의 백지白紙 백지에 하얗게 배어오는 물소리 바람소리 반투명半透明한 뿌리를 뚫고 지나는 맑은 빛살 경주에서 온 왕사王砂나 한라의 붉은 속돌 사이 호젓한 휴게休憩. - 시집『우리들의 말』 시집『우리들의 말』1977 2005.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