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애란愛蘭』1998

<시> 백지

洪 海 里 2005. 12. 9. 04:27
 
백지白紙
- 愛蘭
 

빈 것밖에
없는
나를
채울 이
그대뿐

나에게
남은
한마디
오직 
이 말뿐


그대에게서
익고 또 익고
곰삭아
순도 높은
독한 
술이 되고저


녹아 내려
마침내
한 방울
이슬이고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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