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건 대낮 벌건 대낮 홍 해 리 어제는 대서大暑 내일은 중복中伏 길가의 돌도 절로 크고 염소뿔도 녹아내리는 대서와 중복 사이 천지에 부끄러울 것 없고 창피할 것 하나 없어 훌훌 다 벗어제친 대낮 무더위가 가랑이를 쩍 벌리고 누워버렸다 물집에서 금방 나온 붕어 떼 입을 딱딱 벌리고 파닥이고.. 시집『황금감옥』2008 2008.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