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건 대낮
홍 해 리
어제는 대서大暑
내일은 중복中伏
길가의 돌도 절로 크고
염소뿔도 녹아내리는
대서와 중복 사이
천지에 부끄러울 것 없고
창피할 것 하나 없어
훌훌 다 벗어제친 대낮
무더위가 가랑이를 쩍 벌리고 누워버렸다
물집에서 금방 나온 붕어 떼
입을 딱딱 벌리고 파닥이고
불길을 걸어
축 늘어진 황소 불알
천근만근의 영원으로
대서와 중복 사이
덜렁덜렁
그림자도 무겁다
벌건 대낮
홍 해 리
어제는 대서大暑
내일은 중복中伏
길가의 돌도 절로 크고
염소뿔도 녹아내리는
대서와 중복 사이
천지에 부끄러울 것 없고
창피할 것 하나 없어
훌훌 다 벗어제친 대낮
무더위가 가랑이를 쩍 벌리고 누워버렸다
물집에서 금방 나온 붕어 떼
입을 딱딱 벌리고 파닥이고
불길을 걸어
축 늘어진 황소 불알
천근만근의 영원으로
대서와 중복 사이
덜렁덜렁
그림자도 무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