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뿌리 봄의 뿌리 洪 海 里 봄은 봄만큼 슬프고 꽃은 꽃만큼 고독하다 꽃나무는 나비만큼 슬프지 않고 나비는 꽃만큼 가볍지 않다 나비는 꽃나무 주위를 그냥 서성거리며 맴돌고 있는 게 아니다 고독이 꿀같이 달아질 때까지 봄에는 하늘이 잘 보이지 않는다 * 2020. 04. 10. 동아일보 『권커니 잣거니』(미간) 2020.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