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커니 잣거니』(미간)

봄의 뿌리

洪 海 里 2020. 4. 2. 16:29

봄의 뿌리

 

洪 海 里

 

 

봄은 봄만큼 슬프고

꽃은 꽃만큼 고독하다

 

꽃나무는 나비만큼 슬프지 않고

나비는 꽃만큼 가볍지 않다

 

나비는 꽃나무 주위를

그냥 서성거리며 맴돌고 있는 게

아니다

 

고독이 꿀같이 달아질 때까지

봄에는 하늘이 잘 보이지 않는다

 

 

 

* 2020. 04. 10.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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