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지다 추억, 지다 洪 海 里 한여름 다 해질녘 봉숭아 꽃물을 들인다 꽃을 따 누이의 손톱마다 고운 물을 들인다 이쁜 반달손톱 속에는 벌써 첫눈이 내린다 매미 소리 한철 같은 누이의 첫사랑이 내린다 추억이 짓는 아스라한 한숨소리 손톱 속으로 스며들고 손가락 꼭꼭 싸맨 그리움이 추억추억.. 시집『봄, 벼락치다』2006 2006.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