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들 빈 들 홍 해 리 가을걷이 끝나고 눈 시린 하늘 아래 빈 들에 서면, 빈들 빈들, 놀던 일 부끄러워라 빈 들만큼, 빈 만큼 부끄러워라 이삭이나 주우러 나갈까 하는 마음 한 켠으로 떼 지어 내려앉는 철새 떼 조물조물 주물러 놓은 조물주의 수작秀作들! 시집『황금감옥』2008 2008.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