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상시회 山上詩會 홍해리(洪海里) 가을엔 온 세상이 단물이 드는구나 비 개이고 구름 걷히면 나무들은 현악기가 되어 울고 골짜기는 피리소리로 흐르는구나 꽃들은 절로 붉어 산을 채우니 술병 차고 산에 올라 머리칼을 날리며 잔을 비우면 이마에 깊이 흐르는 강물소리 빈 술병에 가득 차는 바람소리 새들도 .. 시집『은자의 북』1992 2005.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