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새나 되기 새나 되기 洪 海 里 청계천 새집들을 기웃거리다 지쳐 돌아온 저녁이면 옷깃에서도 온통 새소리가 묻어났다 자유의 비상을 갈망하는 피맺힌 울음소리 젖어 있다 굳어버린 체념의 날갯짓이 떨어진 꽃잎처럼 잠들어 꿈속에까지 들려오는 새소리는 노래였다 울음소리였다 새장 속의 한 마.. 시집『대추꽃 초록빛』1987 2005.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