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時를 쓰다 洪 海 里 "매일 새벽 3시, 나는 어김없이 눈을 뜬다時를 쓰지 않고는 견딜 수 없기 때문이다.//쓰지 않고는 견딜 수 없어時를 쓰며 살아온 40년…….//신작『비밀』로 돌아온 그에게 이 시대의 時를 묻다." 그렇다, 40년간 時를 쓰다언뜻 눈을 뜨니남은 것은 詩뿐이었다절[寺]에 들어가 경도 외지 않고날[日]만 쓰니 말씀[言]이 남았다시인은 詩에 時를 써야 하는가왜 나에게 時를 묻는가텅 빈 내 가슴속 언저리에귀먹은 거문고 하나 세워놓고현간絃間을 읽다 보니행간行間에 거문고 소리가 놀고 있다흰 소리와 검은 소리 아래우선 밑줄 하나 긋는다천신千辛과 만고萬苦의 세상에서어쩌자고 이 시대 時를 묻는 것인가분명 詩를 묻는 것은 아니다묻힌 것이 時든 詩든 모두 시든 것뿐이어서내가 묻는 것에 대한 답을 ..